어디로 간걸까?
어디로 간걸까?
  • 편집부
  • 승인 2009.06.11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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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로 간걸까?

황 순 용
국제무역경제학부·2


 때는 2005년 싱그러운 봄 냄새가 나던 필자의 신입생 시절이였다. 어디선가 엠프를 통해 남자의 음성이 흘러 나오길래 무심코 봤더니, 마이크를 잡고 연설하시는 당시 총학생회장님의 모습이였다. 비록 철없는 신입생시절이라 뭘 알겠느냐만은 총학생회장님이 밖으로 나와 학생들과 소통하던 아니 소통하고자 했던 그 의지와 모습들이 아직도 내 기억속에 자리 잡고 있다.
 
복학한 2009년도. 지금 총학생회의 모습은 어떠한가? 3월달을 지나 6월달이 왔고 이제 한학기가 끝나는 시점인데 필자는 고난이도의 신비주의 전략을 고수하시는 현 총학생회장님의 얼굴을 아직까지 모르겠다. 행여 본인만 모르는건지 주변 학우들에게 물어보아도 `역시' 아는 이는 없었다. 무엇이 문제일까? 총학생회장님의 존재를 모르는, 내 궁금증을 해소해줄 수 없는 인맥관계를 가진 내가 문제였을까?

 또한 등록금 인하 협상 관련하여 학교측과 협의한 내용에 대해 학생들의 알권리를 충족해 줄 의무가 있는 총학생회의 어떠한 공지사항도 없었다. 학교 자유게시판을 살펴보면 여러 학우들이 글을 올려 총학생회에 관련 정보를 요구하였음에도, 총학생회장님이 등록금에 관하여 자세히 알려드리지 못한 것은 죄송하다고 분명히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총학생회는 시종일관 묵묵부답하며 등록금 문제는 커녕 아치컵 대진표를 올리기에 불철주야 노력하시느라 바쁜가보다. 오죽했으면 졸업하신 선배님께서 바쁘신 가운데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을 방문하시어 그 느낌에 대한 단상을 적으셨을까?

 여담으로 총학생회의 현재 위치에 대해 언급을 하고 싶다. 불과 몇 년전이지만 예전에는 학생식당이 자갈마당 앞 구학생회관에 위치해있었고 서점, 안경점, 문구점 등이 그곳에 있었기 때문에 항시 학우들이 왕래하며 근처에 있는 총학생회의 문을 쉽게 넘나들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도서관 옆에 후생복지관이 들어서고 그곳에 있던 모든 것들이 이곳에 이전해왔기 때문에, 동아리 활동을 제외하고 특별한 용무가 없는 한 그곳에 가는 일이 없는게 당연할지도 모르겠다. 자고로 자주 오갈 수 있으며 발 닿기 쉬운 가까운 곳에 위치해야 학우들이 진정 무엇을 원하는지 알 수 있지 않을까?

 이 글과 크게 부합하지는 아니하지만, 고 노 전대통령님이 서거하시고 나서야 그 분이 재평가 받는 부분 중 가장 위대하다고 평가되는 부분이 바로 `소통' 분야이다. 그는 `수평적 의사소통의 상징'이였고 항상 모든 국민들에게 동등한 위치에서 열린 마음으로 맞아주셨다. 이를 보며 총학생회는 현재 부딪힌 문제점이 무엇인지 돌아보아야 할 것이며, 어떻게 해야 학우들의 마음을 따뜻한 손길로 어루 만져줄 수 있는지 소통의 길을 열기 위해 심각하게 고민하고 반성해야 할 것이다. 6000인의 아치학우를 위해 뛰겠으며, 함께 숨 쉬고 공존하자던 총학생회의 공약은 어디 안드로메다로 날아간 것은 아닐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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