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말 욕설, 우리대학 왜 이러나
반말 욕설, 우리대학 왜 이러나
  • 편집부
  • 승인 2009.06.11 14: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반말 욕설, 우리대학 왜 이러나
최근 언어폭력의 문제가 심각하다. 현 정권 들어서 욕설 파문이 끊이질 않는다. 정치권만 해도 지난해 10월, 국정감사장에서 발생한 유인촌 문화관광부장관의 취재기자에 대한 욕설. 올해 4월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에서 발생한 유명환 외교통상부장관의 민주당 천정배 의원에 대한 욕설 등이 대표적이다. 여기에 경찰, 연예인, 스포츠 선수 등의 이른바 공인들에 의한 언어폭력, 욕설파문도 끊이질 않는다.

 이런 와중에 요즈음 학내 교수들 사이에는 교수들에게 반말하는 총장에 대한 불만이 자주 회자된다. 사적인 자리는 물론이거니와 공적인 자리에서도 교수와 직원들을 향한 총장의 반말은 거침이 없기 때문이다. 듣기로는 지난번 처장단에서도 수차례 반말을 삼갔으면 하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지지만 여전하다. 대부분의 교수와 직원들은 여기에 인격적인 모욕감을 느끼고 있다. 이는 언어폭력이다.
 
언어폭력의 대표적인 공간은 군대가 절대적이다. 이는 상관과 부하, 교사와 학생, 부모와 자녀 사이처럼 `말의 강자'와 `말의 약자' 관계가 명확할수록 노골적으로 나타난다는 말이다. 얼마 전 적도제가 열리던 날 저녁, 우리 학생들의 문화를 진작시켜야할 학생처장이 학생들을 향해, 그것도 교내에서 술 취한 모습으로 욕설(언어폭력)을 한 일이 발생했다. 심한 욕설은 언어폭력이며, 인격적인 모욕감을 느끼게 한다. 이는 상대방으로 하여금 물리적 폭력 못지않게 정신을 황폐화시키기 때문이다. 사실 이런 분위기에서 함께 학생들을 가르치고, 연구하고 있다는 사실이 너무나 민망하고 부끄럽다.
 
사람에게는 기본적으로 지켜야 되는 황금율과 같은 가치관과 인성이라는 것이 있다. 물론 이런 기본적인 것이 어긋나 있는 사람이라도 실력과 자신감으로 겉으로는 성공한 것처럼 보일 수 있다. 하지만 간과해서는 안 되는 것이 있다. 이런 사람일수록 정작 중요한 순간과 결정에 있어 어긋난 가치관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발생할 가능성이 극히 높다는 점이다. 공인의 언행이 부적절해서는 안 되며, 그런 자가 책임 있는 자리에 있어서는 안 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는 것이다. 이 글이 언어폭력이 아니라 우리 대학의 언어순화를 위한 일침으로 받아들여지기를 간절히 바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