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안내도 오류 심각, 아무도 몰랐다
학교 안내도 오류 심각, 아무도 몰랐다
  • 박진우기자
  • 승인 2009.06.16 15: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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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은 신뢰 안하고, 방문객은 혼동 불편

수정 더딘 안내도

안내도는 정보 전달과 함께 그 곳을 대표하는 얼굴이기도 하다. 하지만 우리 대학 안내도는 그 기능을 상실한지 오래로, 건물 명칭과 방향이 잘못 표기된 이정표와 안내도로 인해 이용자들이 오히려 불편을 느끼고 있는 실정이다.

 기존 학생회관에 있던 학생식당 및 문구점, 서점 등의 복지시설과 해사대학관의 종합 민원실이 후생복지관 준공과 함께 작년 2월에 이전했지만 학내 이정표는 아직도 예전 그대로다. 또 학생회관은 지난 겨울 약 70여 개의 동아리방이 분과별로 이전하는 등 새롭게 조정됐지만 건물 층별 안내도는 한학기가 끝나가는 현재까지도 수정되거나 설치되고 있지 않다.

 이는 올해 초 본부 조직 개편으로 인해 일부 부처 이름이 변경 및 신설돼 대학본부동의 층별 안내도가 바로 수정된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김경동(유럽학과·3)학생은 "동아리방 안내도가 없거나 잘못 되어있어 신입생들이 동아리방을 찾아오는데 어려움을 많이 느낀다"고 토로했다.

 송해인(유럽학과·2)학생도 "이정표나 안내도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해 필요가 없는 것 같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그냥 길을 물어보지 이정표나 안내도를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상진(유럽학과·1)학생 또한 "이정표가 잘 눈에 띄지도 않고 안내도의 경우 누가 봐도 오래되어 보이는 것 같아 믿음이 안 간다. 그러다보니 학생들이 보지 않게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전체 안내도 오류 심각해

 한편, 학교 전체 지도를 보여주는 안내도의 오류는 매우 심각한 수준이다.

안내도는 신축건물이 빠져있는 것은 물론 해과기대 학관을 해사대학관으로, 대학본부동을 국제대학관으로, 시청각동과 후생복지관은 아치사와 누리사 등으로 잘못 표기 하는 등 33개의 건물 명칭 중 올바로 표기된 곳은 단 2곳(도서관, 공대1호관)에 불과했다.

 4년 전 학관 명칭을 새롭게 만들면서 안내도의 범례를 교체하는 과정에서 그림과 다른 범례가 붙었고, 담당부처의 무관심과 관리 소홀로 인해 방치 되고 있었던 것이다.

 김도윤(국제통상학과·2)학생은 "어이가 없다. 무책임한 학교 측에 실망감이 크다. 어쩐지 외부인들이 자주 길을 물어보면서 안내도랑 좀 다르다고 말한 게 생각난다"며 허탈한 웃음을 지었다.

 우리대학 레포츠센터를 자주 이용한다는 유해성(영도구 남항동·38세)씨는 "지금은 많이 익숙해졌지만 처음 왔을 때는 어디가 어딘지 몰라서 많이 헤맨 기억이 난다. 학생들은 학교에 대해 잘 알겠지만, 안내도는 학교를 처음 찾는 사람들에게는 꼭 필요한 것이다"며 외부 사람들에 대한 배려가 다른 학교에 비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이를 관리해야할 담당 부서에서는 조치를 취하기는커녕 이러한 사실 자체도 모르고 있었다.

 시설과 관계자는 "어느 정도 정비가 다 되어있는 줄 알고 있었다. 다시 확인해보겠다"라고 이야기 하면서 "현재도 학내에 공사가 진행 중이고, 건물 신·증축, 위치 변경 등이 계속해서 이루어지다보니 예산 문제로 인해 바로 바로 보완하는 게 힘들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전체 안내도 보완의 경우 예산과 시간적 소요가 많이 걸리기 때문에 일단 범례(학관 명칭)부분만이라도 빠른 시일 내에 먼저 보완 조치하겠다"고 답변했다. 또 "이정표 등 잘못 표시되어있는 부분에 대해서도 확인 절차와 협의를 통해 보완 조치를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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