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뢰 추락한 총학, 탄핵론 된서리
신뢰 추락한 총학, 탄핵론 된서리
  • 이창우 기자
  • 승인 2009.10.02 2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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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학 "축제 계기로 소통하겠다"

▲ 확대 간부 수련회에서 학우들과의 소통 방법에 대한 대책을 발표하는 총학생회장.

 방학이 시작한 후부터 우리대학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은 총학 비판으로 술렁거렸다. 총학생회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날이 갈수록 높아져 급기야 탄핵론까지 대두된 것. 리턴 총학생회는 지금 출범 이후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다.
 리턴 총학생회에 대한 지적은 당선 순간부터 시작됐다. 해사대생 몰표사건은 총학의 정당성과 신뢰에 금을 그은 상징적 사건이 되었으며, 등록금 협상에서 총학은 거저 얻은 `동결' 외에 특별한 성과를 내놓지 못했다.
 농활 공지에 `똑바로 해 이것들아. 공지해준 것만으로 고맙게 생각해!'의 패러디는 정보전달은커녕 학생들의 불만만 고조시켰다. 그동안 일관된 총학은 무대응에 더 이상 개그를 개그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었다.
 김대근(동아시아학과 2)학생은 "선거 활동을 겪지 못한 새내기나 나처럼 복학하는 학생들은 총학생회 존재감을 느끼지 못했을 것"이라면서 "학생들과 함께 하는 게 없어서 아쉽고 솔직히 총학생회가 뭘 하는지 잘 모르겠다"며 총학의 소통부족에 대해 이야기를 꺼냈다.
 방학 중 뜬금없이 올라온 총학 주관 일본여행 공지에 비난 여론은 더욱 커졌다. `자유게시판에 사람들이 올리는 글은 무슨 일촌공개 입니까? 안 보여요?', `게시판 따위는 쳐다보지도 않는 건지 아니면 학교 게시판에 글 안올리기로 작정이라도 한 건지'라며 무대응으로 일관하는 총학을 수위높게 비판했다.
 이에 문진혁(국제무역경제학부·1)학생은 "간부들끼리 자주 만나는지 모르겠지만 학생들이 참여할 기회가 없었다"며 리턴 총학의 닫힌 활동에 대해 지적했다. 또한 강기현(기계·정보공학부·2)학생도 "선거 운동 이후 딱히 본 것이 없다"며 활동과 홍보 부족 문제를 꼬집었다.
 이에 대해 양해원 리턴 총학생회장은 "학우들을 무시해서 그런 것이 아니다"면서 "학과 학생장이나 단대회장에 대한 소통만 생각했지 학우들에 대한 소통은 좀 부족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이기훈(해양공학과·3)학생은 "리턴 총학과 불만있는 소수의 학생 간에 의사소통이 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김대근 학생은 "총학생회장이 같은 학생의 입장에서 신비주의를 벗었으면 싶다"면서 "저 사람이 `총학생회장이구나'하며 알 수 있도록 같은 학생으로 많은 시간을 함께 했으면" 한다고 현 총학이 개선되었으면 하는 마음을 내비쳤다.
 탄핵론에 대해서 양해원 총학생회장은 "중앙운영위원회에서 반 이상 찬성하면 순순히 받아들일 것이다"라면서 "제가 아직 많이 못 보여주고 만족을 못 시켜준 것 같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그러면서 "이번을 계기로 학우들의 생각을 알게 됐다"며 "이제 시작이다. 축제 관련 앙케이트 조사로 소통하기위한 1차적인 활동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총학을 지적하는 글은 지난 7월 말부터 8월 말까지 한 달여 동안 백여 개가 넘는 게시물들이 올라 왔을 정도로 `뜨거운 감자'가 되어 게시판을 가득 메웠다. 또한 확대간부수련회에서 소통 문제로 총학생회와 각 단대, 학과 학생회 간부들 간의 열띤 토론이 이뤄졌다.
 학생들에게 신뢰를 잃은 총학생회. 어떻게 학생들의 요구에 부응할지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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