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도 강간 피해자에 포함하자는 내용의 형법 개정시안이 지난달 11일 법학계에서 나왔다.

　1953년 제정된 형법이 현대의 시대상을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으로 법무부는 개정안을 마련 중이며, 내년 가을 국회에 형법 개정안을 제출할 계획이다. 이에 개정시안이 법무부의 형법 개정안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되고 있다.

　이러한 시점에서 본사는 지난 9월 25일 우리대학 후생복지관에서 `남자도 강간 피해자 포함, 어떻게 생각하세요?'라는 주제로 스티커 설문조사를 실시하였다.

　총 585명이 참여하여 368명(62.9%)이 찬성 하였고, 217(37.1%)명이 반대 하였다.

　찬성 한 김재익(해양공학과·1) 학생은 "남자를 강간 피해자로 인정하지 않는 것은 양성평등에 어긋나는 것인데 사회적으로 문제가 생기지 않겠냐?"고 말했다.

　반대 한 김예린(동아시아·1) 학생은 "강간 자체가 폭력이 수반된 행동이다. 여자는 남자보다 힘이 약하기 때문에 강간의 피해자가 될 수 있지만, 남자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성희롱의 경우는 남자도 포함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위의 주제에 대해 우리대학 성평등 상담실을 담당하고 있는 안미수(여성학 강의)교수는 "강간은 물리적 폭력뿐만 아니라 심리적, 경제적 폭력 또한 포함할 수 있다"며 "그렇게 본다면 여성뿐만 아니라 남성도 강간의 피해자로 볼 수 있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