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꿈을 찾아 돌아오겠다"
"나의 꿈을 찾아 돌아오겠다"
  • 해양대신문사
  • 승인 2010.04.05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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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학년을 마친 후 진로에 대한 고민이 시작되었다. 바로 4학년이 되어서 취업준비를 해야하는 것일까? 아니면 휴학의 시간을 통해 소위 말하는 `스펙'을 쌓아야 하는 것일까?

  고민하던 찰나에 주변에서 많은 사람들이 호주로 어학연수를 준비하고 있었다. 정확히 말하자면 그 유명한 어학연수도 하고 일하면서 돈도 벌 수 있는 워킹 홀리데이가 그것이다. 바로 나의 꿈을 찾는 하나의 경험적인 여행으로 워킹홀리데이를 염두해두고 있었다.


 이상하게도 모든 사람들이 호주를 준비를 할 때 나는 호주는 가지 않겠다며 벼르고 있었는데 그 이유는 호주 갔다 온 사람은 영어를 못하더라부터 너무 개방적인 문화에 물들어 온다는 이상한 소문에 내 귀는 팔랑거리기 시작했고, 나는 캐나다 워킹홀리데이를 가겠다 생각하고 준비에 들어갔다.

  캐나다 워킹홀리데이는 2009년 당시 2010년 동계 올림픽 유치를 맞아 많은 인원의 워킹홀리데이 비자를 승인 할 수 있었지만, 비자를 신청하고 받기까지는 6개월 정도 소모되는 실정이었다.

   결국 하는 수 없이 호주로 다시 맘을 돌렸다. 호주는 비자 신청부터 시작한 모든 절차를 3주안에 해결할 수 있었기 때문에 하루 빨리 외국에서 영어공부를 하고 싶었던 나는 호주 워킹홀리데이 비자를 받을 수 밖에 없었다.

  나는 유학원을 이용하지 않고 스스로 비자절차와 어학연수 준비를 하였는데 생각보다 많은 것을 해야 해 유학원을 이용 할 걸 하는 후회도 했다. 하지만 준비를 통해 오히려 영어 공부를 왜 해야 하는 필요성을 인식할 수 있었다.

 


 조금 자세히 설명하자면 호주 워킹홀리데이 비자는 인터넷으로 접수 하여 결제를 한 뒤 헬스 폼(health form)을 출력하여 지정된 병원에서 신체검사를 받으면 비자가 나오게 되어있다.

 


  나는 인터넷의 도움으로 비자 신청 시 나오는 영어와 싸움하지 않고 손쉽게 비자 신청을 했다.

  신체검사를 한 뒤 이제 비자 승인만을 남겨 놓고 있었으나 일주일만에 나온다던 비자는 2주가 흘렀는데도 승인을 했다는 일말의 통보도 없었다.

  그래서 나는 비자 신청 시 주의 할 점을 다시 찾아보면서 내가 여권의 있는 나의 이름과 비자 신청 시 적었던 나의 이름에 다른 점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그것은 바로 띄어쓰기!


 이 띄어쓰기 조정을 위해 호주 이민당국에 메일을 써야 하는데 걱정이 앞섰다. 나의 짧은 영어로 어떻게 이 난관을 극복할 수 있는 멋진 영어 편지를 쓸 수 있을까? 하지만 인터넷은 위대했다. 나 같은 사람이 많았는지 이미 영어 메일 양식이 존재했기에 또 손쉽게 일은 해결 되었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짐을 싸고 여러 가지 준비를 해야 했는데 환전부터 또 어려움이 있었다. 금융위기로 인한 호주 정부의 금리 인상으로 인해 호주는 조금씩 환율이 올라가는 시기였다.

  캐나다 보다 미국보다 환율이 저렴했던 것도 호주를 가고 싶었던 하나의 이유였지만 그 이유는 이제 더 이상 찾아보기 힘들었다. 또 호주달러는 지역 중앙 농협에서는 많은 돈의 환전이 불가능해서 외환은행을 찾아가야 했다.

  어느 정도의 돈을 들고 가야 하는 것도 힘든 일이었으나 대부분의 사람들이 현지 계좌를 만들어 송금 받는다는 점을 감안하여 연수비의 1/6정도만 환전해 갔다.


 비행기 티켓은 워킹홀리데이 특가로 인터넷에서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었으며, 미래상황에 대비한 여행자 보험 등을 가입하였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영어공부도 열심히 하였는데 주로 EBS를 아침에 청취하며, 영어 회화학원도 한 달정도 공부했다.

  이와 동시에 영어회화 스터디도 가입해 그래머 인유즈(GRAMMER IN USE)란 어학연수생들의 필수 책을 공부하였다.


 그리고 대망의 출국일 아침부터 분주하게 미리 준비하지 못했던 갖가지 용품들을 구매 확인한 뒤 공항으로 향했다. 딸을 외국으로 보내는 부모의 심정이나 처음으로 외국에 나혼자 힘으로 나가야 한다는 압박감과 불안감에 김해공항으로 가는 나와 엄마는 울음을 참지 못했다.

  티켓팅을 하기위해 화물을 확인하는데 아니 글쎄 50KG 이라는 엄청난 양이 측정되었다. 부랴부랴 짐을 다시 정리했지만 내 생각에 이 모든 용품들이 다 필요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쩔 수 없이 나는 30만원정도의 요금을 물어야 했다.

  그리고 시간이 되어 비행기를 타러 들어갈 때, 부모님과 인사를 한 뒤 문으로 들어갔다. 비행기가 이륙한 뒤 터져나오는 눈물 때문에 옆에 앉은 사람들이 다 쳐다보기도 했지만 그 동안 결심했다.

  이 호주 생활을 통해 영어공부 뿐만 아니라 나의 꿈을 찾아 돌아오겠다고 돌아오는 그 날 꼭 웃으며 잘다녀왔다고 부모님께 말하겠노라고!


 박세정 객원기자
 bonpie2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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