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의와 질서 우선시 되어야 하는 샤워실
예의와 질서 우선시 되어야 하는 샤워실
  • 박수정 기자
  • 승인 2010.05.10 11: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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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샤워실을 위해
▲ 후생복지관 4층에 위치한 샤워실

 많은 학생들이 운동 및 동아리 활동, 그 외 여타의 활동으로 인해 학내에 있는 샤워실을 종종 이용하곤 한다. 지난 몇 달 동안 남학생들이 여자 샤워실을 쓴다는 말과 함께 우리대학 자유게시판에 샤워실의 시설과 개방시간 등 다양한 불만이 게재되었다. 그래서 이러한 문제에 대해 좀 더 알아보았다.

 현재 학내 샤워실은 체육관과 후생복지관 4층에 있다. 체육관의 여자 샤워실은 2층, 남자 샤워실은 1층으로 명확하게 구분되어 있지만 여자 샤워실을 남학생들이 사용한다는 문제가 제기되었다. 이에 대해 해양체육학과 하해동 교수는 "예전엔 필요에 따라 여자 샤워실을 여학생이 쓰지 않을 때 종종 남학생들이 쓰는 경우가 있었지만 요즘에는 그렇지 않다고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안나현 총여학생회장(영어영문학과·08)은 "여학생들의 샤워실 이용이 적은 것은 사실이지만 남학생들이 그 점을 이용해 여자 샤워실을 사용한다면 남녀구분을 지어놓은 의미가 무색해진다. 더 확실한 관리로 그러한 일은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샤워실 관리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샤워실을 포함하여 전체 체육관을 관리하는 관리인은 "요즘 학생들은 남녀구분에 따라 샤워실을 잘 사용하고 있어 남학생이 여학생 샤워실을 사용하진 않는다"라고 말했다. 이는 남녀간에 있어 기본적인 에티켓으로써 올바른 인식이 필요하며 당연시 여겨져야 할 분분이다.

 또 다른 문제로 샤워실의 시설과 개방시간에 대해 알아보았다. 샤워실을 자주 이용하는 박준우(대학원 제어계측공학과) 학생은 "처음에 샤워실을 개방하고 얼마간은 제대로 운영이 되지 않았다"며 "잘만 운영하면 많은 학생들이 이용할 텐데 제대로 관리가 이루어지지 않는 것 같아 홈페이지에 글을 올려도 보았지만 답변조차 시원하게 듣지 못했다"라며 아쉬워했다. 하지만 지금은 "청결상태나 운영시간, 온수사용 등 전체적으로 만족스럽다"라고 말했다.

 체육관 관리인은 "체육관 샤워실이 깨끗하게 사용되지 않는다면서 샤워실 청소를 도맡아 하시는 분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다. 근로 장학생이라도 있다면 한결 더 편리 할 것이라고 생각하긴 한다. 하지만 현재 그렇게 되지 않기 때문에 관리면에 있어 학생들의 불만이 생길 수 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이런 문제에 대해 하해동 교수는 "학생들이 샤워실 관리에 대해 말을 하는 건 잘못된 것이다. 엄연히 공공시설을 사용하는 것에 있어선 자신이 필요한 용품을 챙겨가서 흔적을 남기지 않고 뒷정리를 하는 예의가 필요하다"며 "이런 작은 일에서조차 질서가 지켜지지 않는 것에 대해 불만을 제기하는 건 옳지 못하다. 늘 관리인을 붙여두어 청소하고 감독할 수는 없는 일이기 때문에 샤워실을 24시간 개방할 수 없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요즘 학생들에겐 공공시설을 사용함에 있어 내가 사용을 잘하면 남도 기분 좋게 사용할 수 있다는 의식이 부족한 것 같다"며 아쉬움을 내비추었다.

 샤워실과 같은 공공시설 이용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의 불만과 편의만을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간의 예의와 질서를 지키는 것이 아닐까? 학내 샤워실의 사용자와 관리자 모두 개개인의 편리만 추구할 것이 아니라 역지사지의 자세를 가지고 문제를 해결하기위해 노력하는 상리공생의 지혜가 절실히 필요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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