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MOU 후원의 집] 전통과 맛을 겸비한 영선불고기
[KMOU 후원의 집] 전통과 맛을 겸비한 영선불고기
  • 서채연 기자
  • 승인 2023.06.28 11: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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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한바탕 꿈이더라구요, 그래서 기왕이면 좋은 꿈을 꾸고 가자 해서 후원을 시작했어요”

_남항시장 대표 고깃집으로 자리매김한 영선 불고기는 1972년에 개업해 오랜 시간 같은 곳에서 손님을 맞고 있다. 코로나로 힘들었던 시기에도 우리대학에 대한 후원을 끊지 않은 영선불고기집. 본지는 이곳의 대표 서 말례 씨(이하 서 대표)를 만났다.

▲영선불고기 약도. 부산광역시 영도구 절영로 35번길 69(영선동1가)에 위치해있다. <출처=다음지도>

_가게의 주메뉴는 영선불고기라는 가게명에 맞게 불고기다. 불고기뿐만 아니라 삼겹살, 꽃갈빗살 등 소고기와 돼지고기 모두 합리적인 가격으로 준비돼 있어 다양한 취향을 가진 손님의 입맛을 사로잡는다. 서 대표는 “이익을 생각하기보다 저렴한 가격에 많은 사람들이 좋은 고기를 즐길 수 있게 하는 것이 나의 목표”라며 “비록 저렴한 편이지만 고기의 품질은 가장 좋은 것을 쓴다고 자부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영도구 착한가격업소 지정 팻말 <사진=서채연 기자>
▲가게의 메뉴판 <사진=서채연 기자>

_영선불고기에서 가장 인기 있는 메뉴는 삼겹살과 소양념불고기다. 삼겹살은 대패로 나오는데 대패 특유의 기름짐을 선호하지 않는 문의에는 생삼겹살을 추천했다. 생삼겹살은 굵직한 두께에 신선함이 살아있어 고소함과 식감이 일품이었다. 특히 불판의 기름종이가 고기의 기름을 잡아줘 더욱 담백하게 즐길 수 있었다.

▲신선한 꽃갈빗살 <사진=서채연 기자>

_꽃갈빗살은 입에 넣자마자 녹는다는 말이 생생하게 느껴졌다. 꽃갈빗살의 가격이 부담스럽다면 소양념불고기로 소고기를 즐길 수도 있다. 소양념불고기는 이 집만의 특제 소스로 인해 그 맛이 배가 된다. 고기 양념의 달짝지근하고 중독 있는 맛 덕분에 자꾸 손이 가 밥과 함께 고기가 순식간에 사라지는 마법을 경험할 수 있다.

▲소양념불고기가 불판에서 구워지고 있다. <사진=서채연 기자>

_서 대표는 밑반찬은 고기와의 어울림을 고려해 구성한 것이라고 밝히며 “특히 파와 취나물을 고춧가루에 버무린 파채는 오랜 연구 끝에 나온 것으로 이런 부분은 전통성있는 가게들의 차별성이라고 할 수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한국해양대를 후원하게 된 계기는?

_그는 남편의 죽음을 일찍 겪으며 인생은 하나의 꿈에 불과하다고 느꼈다. 이에 기왕이면 좋은 꿈을 꾸다가 가자는 마음을 먹으면서 기부를 시작했다.

_장사 전 이력이 특이했다. 서 대표는 원래 교편을 잡고 있었는데 결혼을 하면서 교사를 그만두고 장사를 시작한 것이었다. 이후 장사가 잘되면서 수익의 쓰임을 고민하던 중 그는 교직 시절을 기억하며 영도의 발전과 교육에 이바지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우리대학의 후원을 시작하게 됐다.

 

우여곡절 끝에 얻게 된 지금의 가게

_테이블 세 개로 시작해 2층까지 갖춘 식당이 되기까지 서 대표는 우여곡절이 많았다며 회상했다. 그는 “개업 초기에는 가게가 잘되지 않았다”며 “그 와중 우연히 대전의 맛집을 방문했는데 그 집은 정육점과 식당을 함께 하는 집이었다. 그 집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우리 가게에서도 적용해 봤더니 장사가 잘됐다”고 말했다. 이어 “장사가 한창 잘될 때는 옆 다방에 우리 가게를 방문하기 위해 대기하는 손님이 가득 차기도 했다“고 웃음을 지었다.

_이어 광우병 사태와 코로나19를 겪으며 문을 닫아야 하나 고민했을 정도로 힘들었으나 지금 돌이켰을 땐 그 시기를 무사히 잘 보낸 것 같다고 전했다. 그는 “나도 광우병 사태를 겪었을 때 너무 힘들었던 마음을 알기에 지금 수산업계 종사자분들의 고충을 잘 안다”며 “이 시기를 잘 이겨낼 수 있으면 좋겠다”며 현재 어려움을 겪는 상인들을 응원했다.

 

한국해양대학교 학생들에게

_서 대표는 과거에 비해 대학 근처 상권이 활성화되면서 이곳에 방문하는 학생들이 줄어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지만 “영도 주민으로서 학생들을 보면 든든한 마음이 들기도 한다”며 “과거에 해양대가 어떤 위상을 차지했는지 알기에 옛날의 영화를 찾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가게 '영선 불고기' <사진=서채연 기자>

 

 

취재

서채연 기자

표민우 수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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